서툰 자작詩 (771) 썸네일형 리스트형 꽃지 해변-1 꽃지 해변-1 피곤한 고깃배가 잠들은 비 내리는 포구 꽃다리 조명등만 무심히 빗속에 깜박거린다. 밤 새 굶주린 들개처럼 쏘다니던 이방인 꽃다리 건너오는 아침에 이브처럼 몸을 숨긴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데 되 오신단 님 약속 기다리다 바위 된 할미. 육신이 올 수 없어 영혼이 .. 꽃잎 날리듯 여유있는 작별 할 수 있슴 좋겠다. 꽃잎 날리듯 여유 있는 작별 할 수 있음 좋겠다. 동백처럼 작별도 없이 어느 날 꽃송이 툭 떨어지는 것보다는 벚꽃처럼 꽃잎 날리며 여유 있게 작별할 수 있음 좋겠다. 혹자는 미련 두면 아프기만 하니 훌쩍 떠남이 깨끗타 하지만 고통이 클수록 간절한 추억으로 남는다는데 추억을 안고 사는 것이 인.. 꽃지 해변-2 꽃지 해변-2 사람아, 우리 안면도 꽃지 해변에 손 잡고 가자. 방포 갯내음 넘실대는 꽃다리 건너 서운한 감정 술 한 잔 마시며 훌 훌 털어 버리게. 사람아, 붉게 우는 하늘을 바다가 밤 새 달래는 꽃지해변으로 행여 가슴에 두면 병 되는 것 토해 버리고 시리게 아름다운 노을을 보며 철썩이.. 질 때 아프지 않은 것 있던가. 질 때 아프지 않은 것 있던가. 질 때 아프지 않은 것 있던가. 꽃잎 한 번 날리지 못하고 온 몸 상처 입고 통째로 툭 떨어지는 동백도. 눈부시게 고운 노란 민들레도 질 때는 빛바랜 머리칼 날리며 사라진다. 작열하는 태양도 질 땐 가슴 찡한 노을을 남기고 달도 차면 아프게 기울지 않던가... 자정향(紫丁香)-2 자정향(紫丁香)-2 하늘의 별들이 원족 왔다 꽃이 되었는가. 긴 꼬리에 하늘 향기 담은 연보라 하얀 분홍 별들이 올망졸망 동무 하여 더럽고 추한 세상에 숨어 사알짝 향기 토해내면 아~ 잊을 수 없는 내음. 촉촉한 너의 입술에 나의 메마른 입맞춤 하면 아직도 아픈 젊은 날 숨긴 그리움. 너.. 염화(拈花)의 미소(微笑) 염화의 미소(拈花微笑) 강화 고려산에 진달래꽃 구경 갔는데 진달래 대신 백련사 연등이 곱게 피었습디다. 몰랑에 서서 지는 아쉼과 존재의 허무를 어깨에 메고 낙조대까지 내려 올라 적석사 벼랑에 걸린 찻집에서 적막을 업은 달 산아래 저수지에 잠긴 달 인연과 마시는 찻잔에 머문 달 .. 진달래 꽃-3 진달래 꽃-3 당신은 뉘 시기에 오련산 굽이굽이 불 질러 놓았습니까. 당신은 뉘시기에 낙조대 굽이굽이 피 토해 놓으셨습니까. 청련 백련 넘나들며 번뇌에 두 무릎 닳아 차마 나 돌아가지 못할까 봐. 때론, 적련 낙조대에서 고독에 취해 차마 나 돌아가지 않을까 봐. 오련산 몰랑에다 그리.. 도화(桃花) 도화(桃花) 곡우(穀雨) 비 그치니 하늘은 더 없이 푸르고 바람은 살랑살랑 한가롭고 햇살은 따스해 움추렸던 삭신 두 가랭이 요염하게 쫘~ 악 벌리고 뱀 같은 햇살의 혀 놀림에 들썩인 붉은 두 입술 그 환희 참을 수 없어 울고 말았습니다. 이전 1 ··· 71 72 73 74 75 76 77 ··· 9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