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화의 미소(拈花微笑)
강화 고려산에
진달래꽃
구경 갔는데
진달래 대신
백련사
연등이 곱게 피었습디다.
몰랑에 서서
지는
아쉼과
존재의
허무를
어깨에 메고
낙조대까지
내려
올라
적석사 벼랑에
걸린
찻집에서
적막을 업은 달
산아래
저수지에 잠긴 달
인연과 마시는
찻잔에
머문 달 보며
마시는
차 한 잔
향기를
차마
진달래 스러짐에
비하겠습니까.
낙조대 노을의
처연한
사윔과
적석사 대웅전
땡그랑
풍경소리
달을 마시는
인연과
내 마음이
염화의
미소가
아닐는지요.
-시작 노트-
2007.4.30.
예쁜님과 고려산 진달래 꽃 구경갔는데
진달래 꽃은 이미 시들어 볼 품 없고
대신
다가오는 초파일 연등이 백련사에 곱게 달려 있습디다.
일년 후 기약하고 낙조봉까지 산행하여
적석사 벼랑에 걸린 찻집
염화의 미소에서
예쁜님과 마주앉아 차를 마셨습니다.
'서툰 자작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질 때 아프지 않은 것 있던가. (0) | 2007.05.09 |
---|---|
자정향(紫丁香)-2 (0) | 2007.05.04 |
진달래 꽃-3 (0) | 2007.04.26 |
도화(桃花) (0) | 2007.04.21 |
나의 봄은 어디쯤 오고 있을까. (0) | 2007.04.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