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지 해변-1
피곤한 고깃배가
잠들은
비 내리는 포구
꽃다리 조명등만
무심히
빗속에 깜박거린다.
밤 새
굶주린 들개처럼 쏘다니던
이방인
꽃다리 건너오는 아침에
이브처럼
몸을 숨긴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데
되 오신단 님 약속
기다리다
바위 된 할미.
육신이 올 수 없어
영혼이
홀로 와
다가서지 못하고 저 만치 서
바위 된
할아비.
오늘처럼 비 내리는 날이면
남 몰래
뜨거운 정이라도 나눌까.
-시작노트-
안면도 꽃지 해수욕장의 할매 바위와 할배 바위
그리고
하룻밤 머문 방포 포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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