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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자작詩

꽃지 해변-2

 

꽃지 해변-2

 

사람아,

우리 안면도 꽃지 해변에 손 잡고 가자.

 

방포 갯내음 넘실대는 꽃다리 건너

서운한 감정

술 한 잔 마시며

훌 훌

털어 버리게.

 

사람아,

붉게 우는 하늘을 바다가 밤 새 달래는

꽃지해변으로

행여

가슴에 두면

병 되는 것 토해 버리고

 

시리게 아름다운 노을을 보며

철썩이는 파도

반짝이는 별 보고 

이십 리 모래길 넘실대는 꽃향기 맡으며

 

피곤한 우리 영혼 쉬이게 그곳으로 가자. 

 

되 오시겠다는 님의 약속

천 년을 기다리는 

할미와

 

그 약속 못 지키어

안아보지 못하고 바라만 보는

할아비가

 

바위되어 서 있는 곳.

 

사람아,

우리 오늘 밤 아주 불륜스럽게

뜨거운 사랑 하러

안면도 꽃지 해변으로 손 잡고 가자.

 

- 시작노트 -

 

2002년 세계 꽃 박람회가 꽃지해변에서 열렸기에 그곳은 백합 유채꽃 튜립 등

꽃 향기가 넘친다.

또한

해변의 길이는 십 리 정도이나 왕복 이십 리.

모래가 곱고

경사가 완만하며

특히

할미 할아비 바위 사이로 지는 석양의 모습은 말로 표현키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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