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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자작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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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봄은 어디쯤 오고 있을까. 나의 봄은 어디쯤 오고 있을까. 노란꽃 산동백이 골마리 풀고 젖은 속살 말리는데 지나던 진달래 얼굴이 발갛게 물들었다. 산 아래 기와집 고운 여인 하얀 마실 걸음 누굴 유혹하는고 어느날 뜬 소문들 꽃비 되어 내리면 안개속에 나는 또 얼마나 울어야 할까. 저 삶 이 삶 고개 너머 오는 ..
화전놀이 화전놀이 울 울타리 아래 옹기 종기 노란 병아리들 귀엽고 골목 골목마다 하얀 귀부인 마실 걸음 사뿐하다. 마을 마을마다 하얀 눈 내려 정겹고 산 산마다 노란 산동백 휘파람 소리 고웁다. 산 허리 분홍 양탄자를 펴 놓은 곳에 장구치고 춤 추는 산 아래 여인들의 울렁거린 하얀 젖가슴을..
섬진강 섬진강 노고단 운무가 아름다운 것은 구름이 섬진강에 닿아있기 때문이다. 노고단 구름은 슬픈 아름다움 섬진강 흐른 물은 아픈 그리움. 아~ 천 만년 다져진 노고단 한스런 흙 부수고 일어선 자여! 때 되면 초목은 꽃 피우고 잎도 피우는데 나는 왜 그처럼 살 수 없을까. 산 아래 매화랑 벚..
야간근무. 야간근무. 해 질녘 비가 내립니다. 바람에 날리어 우는 빗소리는 나의 외로움 차창에 부딪힌 파열음은 고통의 소리 서툴게 흐르는 빗물은 나의 눈물입니다. 금수(禽獸)도 해 지면 귀가 하는데 비 내리는 저녁에 출근을 합니다. 일자리 부족하여 공원과 대합실에는 백수들이 넘친다는데 어..
목련 목련 목련은 바람부는 밤에 잠을 자지 못합니다. 뚝 뚝 꽃잎 떨어지는 소리에 누군가 행여 외로움에 울고 있을까 봐. 목련은 비 내리는 밤에도 잠을 자지 못합니다. 주룩 주룩 비 내리는 소리에 가신 님 행여 되 오시는 소리 못 들을까 봐.
속리산 문장대에서 문장대에서 해는 뉘엿 뉘엿 갈 길 바쁜데 속리산 문장대 구름위에 우뚝 솟았다. 그대를 보지 못하면 오래토록 후회할 것 같아 지친 다리 달래며 오르고 또 올라 사방을 바라보니 이곳이 천상이 아니던가. 속세 떠나 그대와 함께 잠시 선경에 머무니 이처럼 내 속이 편한 데 어이해 어둠은 ..
소망 소망 창공을 비상하는 새의 힘찬 날개짓처럼 한 사람 변치 않고 사랑할 수 있기를 그것은 내가 사는 이유와 존재의 가치이지요. 비록, 내 삶이 바람같이 자유롭지 못하고 불꽃같은 사랑 못한다 해도 소유하지 않으며 저 만치 서서 바라만 봐도 좋을 어떤 시련에도 변치 않는 사랑 할 수 있..
문경새재에서 (조령관) 문경새재에서 左 조령 右 주흘 그 사이 주흘관 낯선 발 길을 시비하네. 삼월초 산바람 성깔 독하나 솔향에 취해 아득한 옛길 걸어보네. 지나온 길 돌아보니 회한이 많아 반백 속절없이 바람에 날리네. 해 산마루에 서성이고 주막 뜨건 국물에 술 한 잔 마시고 일어서는데 두 다리가 투덜 투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