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새재에서
左 조령 右 주흘 그 사이 주흘관 낯선 발 길을 시비하네.
삼월초 산바람 성깔 독하나 솔향에 취해 아득한 옛길 걸어보네.
지나온 길 돌아보니 회한이 많아 반백 속절없이 바람에 날리네.
해 산마루에 서성이고
주막 뜨건 국물에 술 한 잔 마시고 일어서는데 두 다리가 투덜 투덜 불평을 하네.
어화, 님이여!
바람은 어디서 와서 고개를 넘고
물은 예서 시작해 아래로 흐르는데
그 행적 굳이 묻지 말고 남은 술이나 비우고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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