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서툰 자작詩

봄이 오는 南道

 

봄이 오는 南道

 

남해의 봄 바람이 여자만(汝自灣)을 건너 

제석산

골짜기

여울져 오는 이 십리 길. 

 

재 넘어

동화사

고웁던 스님 간 곳 없고

 

뒷뜰

老동백

부르르 온 몸 떨며

 

검붉은 꽃망울을 터트려 놓고

소리없이

혼자

울고 있어라.

 

_시작노트_

 

전남 순천과 벌교의 경계를 이루는 제석산(帝釋山)

 

제석이란 불경에서 33천의 마지막 하늘인 도리천에 있다는

제석천왕을 뜻하는 해발 563m의 명산입니다.

 

제석산 한 재 너머

동백이 둘러진 천년 고찰 동화사

어렸을 적

여승들이 계시어

이 십리 산길 힘든지 모르고 놀러 갔었는데

 

지금은

비구니대신 비구들이 계시고 

절집도

동백도 늙어 있었습니다.

 

 

 

'서툰 자작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강(江)  (0) 2007.03.16
봄비  (0) 2007.03.05
을왕리에 가면  (0) 2007.02.27
철조망  (0) 2007.02.24
고드름  (0) 2007.0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