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는 南道
남해의 봄 바람이 여자만(汝自灣)을 건너
제석산
골짜기
여울져 오는 이 십리 길.
재 넘어
동화사
고웁던 스님 간 곳 없고
뒷뜰
老동백
부르르 온 몸 떨며
검붉은 꽃망울을 터트려 놓고
소리없이
혼자
울고 있어라.
_시작노트_
전남 순천과 벌교의 경계를 이루는 제석산(帝釋山)
제석이란 불경에서 33천의 마지막 하늘인 도리천에 있다는
제석천왕을 뜻하는 해발 563m의 명산입니다.
제석산 한 재 너머
동백이 둘러진 천년 고찰 동화사
어렸을 적
여승들이 계시어
이 십리 산길 힘든지 모르고 놀러 갔었는데
지금은
비구니대신 비구들이 계시고
절집도
동백도 늙어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