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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자작詩

을왕리에 가면

 

 

을왕리에 가면

 

해질 녘 을왕리에 가면

이름없는 화가가

서편 하늘에 그림을 그리다

 

어둠이 그림을 지워버리면

 물새가

 꺼억 꺼억 밤 새 운다.

 

해질 녘 을왕리에 가면

이름없는 시인이

모래밭에 서툰 시 쓰다

 

그믐사리 밀물이 지워버리면

 파도가

철썩 철썩 목 놓아 운다.

 

 해질 녘 을왕리에 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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