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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자작詩

섬진강

 

섬진강

 

노고단 운무가 아름다운 것은

구름이

섬진강에 닿아있기 때문이다.

 

노고단 구름은 슬픈 아름다움

섬진강 흐른 물은 아픈 그리움.

 

아~

천 만년 다져진

노고단

한스런 흙 부수고 일어선 자여!

 

때 되면 초목은 

꽃 피우고

잎도 피우는데

 

나는

그처럼 살 수 없을까.

 

산 아래

매화랑 벚꽃이 흐르는 

강물에

 

차마

부끄러운

내 영혼 던져 버리고저.

 

꽃에 묻힌

저 강이 말없이 흐르는

이유는

 

노고단이

그 안에

앉아있기 때문이다. 

 

언제쯤

노고단이 원(願)없이

울어

 

섬진강에

고운 배 한 척 띄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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