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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자작詩

화전놀이

 

화전놀이

 

울타리 아래 옹기 종기 노란 병아리들

귀엽고

 

골목

골목마다 하얀 귀부인 마실 걸음

사뿐하다.

 

마을

마을마다 하얀 눈 내려

정겹고

 

산마다 노란 산동백 휘파람 소리

고웁다.

 

산 허리

분홍 양탄자를 펴 놓은 곳에

 

장구치고

춤 추는

산 아래

여인들의 울렁거린 하얀 젖가슴을

 

숨어보던 장꿩이

놀라

꿩 꿩

소리 지르며 날아 오른다.

 

- 시작노트-

 

울타리 아래 개나리꽃 떨어진 풍경이

병아리들이 옹기종기 모여 노는 듯 하고

 

담 넘어 하얀 목련은 농익은 여인 향기를 짙게 드리웁니다.

 

멀리 산 아래 동네는 벚꽃이 만개하여 눈에 덮인 듯 하고

 

초봄 산에 피인 산동백은 서서히 노란빛이 바래어 갑니다.

 

산허리에 분홍 카핏을 깔아놓은 듯 진달래꽃의 세상입니다.

 

어릴 적

화전놀이 하시던 동네 아주머니들 술 한 잔씩 하시며

춤추고 노래하며 장구치던 모습이 아련합니다.

 

세월따라 자연은 변함없이 오가는데

우리는

아둥바둥 살면서 

가슴은 시커멓게 타는 각박한 삶이 안타깝습니다.

조금의 여유와 따스한 정이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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