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전놀이
울
울타리 아래 옹기 종기 노란 병아리들
귀엽고
골목
골목마다 하얀 귀부인 마실 걸음
사뿐하다.
마을
마을마다 하얀 눈 내려
정겹고
산
산마다 노란 산동백 휘파람 소리
고웁다.
산 허리
분홍 양탄자를 펴 놓은 곳에
장구치고
춤 추는
산 아래
여인들의 울렁거린 하얀 젖가슴을
숨어보던 장꿩이
놀라
꿩 꿩
소리 지르며 날아 오른다.
- 시작노트-
울타리 아래 개나리꽃 떨어진 풍경이
병아리들이 옹기종기 모여 노는 듯 하고
담 넘어 하얀 목련은 농익은 여인 향기를 짙게 드리웁니다.
멀리 산 아래 동네는 벚꽃이 만개하여 눈에 덮인 듯 하고
초봄 산에 피인 산동백은 서서히 노란빛이 바래어 갑니다.
산허리에 분홍 카핏을 깔아놓은 듯 진달래꽃의 세상입니다.
어릴 적
화전놀이 하시던 동네 아주머니들 술 한 잔씩 하시며
춤추고 노래하며 장구치던 모습이 아련합니다.
세월따라 자연은 변함없이 오가는데
우리는
아둥바둥 살면서
가슴은 시커멓게 타는 각박한 삶이 안타깝습니다.
조금의 여유와 따스한 정이 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