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툰 자작詩 (771) 썸네일형 리스트형 강(江) 강(江) 누군가 날 부르면 도망을 가고 찾지 않으면 외로워 울지. 가슴에 천 갈래 만 갈래 실핏줄 모아 그 위에 허기진 그리움 띄워 여명이 곱고 하늘이 쉬며 노을이 아름다운 곳 그 곳에 사위어 지지 않게 깊이 당신을 감추어 사랑하리. 아~ 다가가지 못하고 숨어 바람처럼 구름처럼 내 속.. 봄비 봄비 겨울 들녘은 황량했지. 전장터 사자처럼 누렇게 쓰러져 밤 마다 처절한 신음소리 삭풍에 들리었지. 그 신음소리 설한속에 핀 매화의 몸짓으로 우산을 쓰고 비가 내린다. 등 돌린 겨울을 배웅하는 내 가슴에 내리는 비는 그리움. 산 자에게 봄비는 그리움이고 말고. 뿌연 안개속으로 .. 봄이 오는 南道 봄이 오는 南道 남해의 봄 바람이 여자만(汝自灣)을 건너 제석산 골짜기 여울져 오는 이 십리 길. 재 넘어 동화사 고웁던 스님 간 곳 없고 뒷뜰 老동백 부르르 온 몸 떨며 검붉은 꽃망울을 터트려 놓고 소리없이 혼자 울고 있어라. _시작노트_ 전남 순천과 벌교의 경계를 이루는 제석산(帝.. 을왕리에 가면 을왕리에 가면 해질 녘 을왕리에 가면 이름없는 화가가 서편 하늘에 그림을 그리다 어둠이 그림을 지워버리면 물새가 꺼억 꺼억 밤 새 운다. 해질 녘 을왕리에 가면 이름없는 시인이 모래밭에 서툰 시 쓰다 그믐사리 밀물이 지워버리면 파도가 철썩 철썩 목 놓아 운다. 해질 녘 을왕리에 .. 철조망 철조망 철조망은 우리에겐 슬픈 경계선이지. 아직도 아프게 우리 허리를 잘라 한강과 임진강 동해와 서해를 막고서. 저 산 너머 민통선 더 너머에는 휴전선 처음엔 삼팔선도 있었지. 그리고 東과 西를 가르고 富와 貧을 가르고 사상과 이념에 물감칠하고 ...... ...... 우리에게 철조망은 주.. 고드름 고드름 엄동설한 내 창가에 피는 꽃 있냐만 너 마저 없었다면 겨울은 얼마나 삭막하겠느냐. 너를 겨울의 꽃으로 부르리. 더러운 세상 속고 속이는 냄새나는 세상 보고싶지 않아도 보이고 듣고싶지 않아도 들리어 차마 곧 바르기 낯 뜨거워 거꾸로 메달려 있구나. 얼어붙은 이 겨울 너 마.. 섣달 그믐날 섣달 그믐날 섣달 그믐 되어도 고향 갈 수 없슴은 아픔이고 날 낳으신 부모님 찾아 뵐 수 없슴도 슬픔이고 말고. 삭막한 객지 서성이는 자리에 이빨빠진 바람은 성깔만 부리는데 이런 정 저런 정 나누던 님들은 소식도 없네. 어릴 적 가마솥에 물 데워 누룽지 같은 때 밀다 솥뚜껑같은 아.. 겨울 산은 울지 않는다. 겨울 산은 울지 않는다. 겨울 산은 울지 않는다. 삭풍(朔風) 불고 한설(寒雪) 내려도 날다 지친 산새 쉬어 가게 담담히 돌아앉아 그러다 한 골짜기 그림자 지면 떠나온 고향 생각 두 골짜기 어둠 일면 늙으신 어머니 생각 한다. 어쩌다 깊은 밤 몸쓸 꿈에 시달리면 외로움 견디지 못하고 꺼.. 이전 1 ··· 73 74 75 76 77 78 79 ··· 9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