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툰 자작詩 (771) 썸네일형 리스트형 찻집 토촌(土村)에서 찻집 土村에서 피아노 선율 나즉히 흐르고 새들이 이곳 저곳 날아다니는 어둠이 내려온 찻집 당신과 마주앉아 향 좋은 차 마시니 정말 기분 좋습니다. 백합향 수줍게 가슴에 스며들고 물고기는 어울려 노니는데 어느새 당신은 내 어깨를 빌러 잠이 들었습니다. 그 사이 나는 시집을 읽는.. 9월의 의미 9월의 의미 흘러간 세월이 아쉬워 목 놓아 꺼이꺼이 울었습니다. 바람도 머물지 않는 모퉁이 길 속절없이 지나온 세월이 힘겨워 꺼이꺼이 목 놓아 울었습니다. 노동의 수고로 풍요는 보석 같은 눈물 내리고 머물고 싶은 욕망을 9월의 비는 사정없이 부숴버립니다. 9월은, 산등성이 태양처.. 당신은 나의 꽃 당신은 나의 꽃 햇살 되어 비추어 주세요 얼어버린 마음 녹이어 잃어버린 향기 되찾을 수 있게. 비 되어 내려 주세요 시들은 영혼 달래어 갈증 충만하게 적시우게. 바람 되어 내게 다가오세요 청명한 하늘 흐르는 구름처럼 고운 시 한 줄 쓰고 문득 어디론가 떠날 수 있게. 때론 세상 시름 .. 가을 기도 가을 기도 사람아! 푸른 물결 넘실대며 햇살 따갑게 내리는 너른 들로 손잡고 가자. 흰 구름 자울대며 강 위를 흐르고 바람의 콘서트 가을 들판으로 발맞춰 가자. 사람아! 귀뚜리 울음에 잠 설쳐 충혈된 눈을 감고 아침 안개 산허리 두른 강물 따라 가을 들판으로 우리 웃으며 가자. 우리 .. 목 백일홍-1 목 백일홍-1 대지의 영혼 받아 긴 세월 든든히 박고 창공의 기운 받아 모진 시련 견디어 하이얀 젖가슴은 봉긋 솟고 미끈한 속살엔 아릿한 설움 배었다. 삭풍 같은 시어머니 삼복 같은 시누이 더는 못 살겠다고 백릿길 걸어 새벽 사립문 들어서던 분홍 저고리 너를 볼 때마다 누님 생각 난.. 해바라기 꽃 해바라기 꽃 당신이 계신 곳 갈 수 없어 대지에 뿌리 내리고 수줍은 얼굴로 당신만 바라보는 꽃이 되었습니다. 천지를 부실듯한 천둥 번개도 당신 향한 나의 바램 꺾지 못합니다. 시원한 바람은 당신의 부드러운 손길. 흰 구름 떠 가는 창공은 나의 꿈 영글어 가는 당신의 너른 가슴 따스.. 9월의 길목에서 9월의 길목에서 교교히 흐르던 달빛은 찬란히 파열하는 아침 햇살에 쓸쓸히 등 돌린 흔적. 여명의 텅 빈 푸르름 하얀 달은 아직 뭉그적거리고 아! 바람은 행복을 느끼게 살랑거리고 울음이 터질 것 같은 맑은 하늘 나 사랑하리라. 희미한 응어리로 남은 의미 없는 어둔 날 후회 사랑은 두 .. 비 그친 뒤 비 그친 뒤 비 그친 뒤 하늘은 높고 푸르네. 먼 하늘 뭉게구름 임 인 듯 꿈쩍 않고 징그런 햇살에 땀은 여윈 등 줄기 따라 강을 이루는데 차라리, 내가 바람 되어 임의 가슴 열어볼까. 이전 1 ··· 90 91 92 93 94 95 96 9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