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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자작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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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아름답게 피는 이유는 꽃이 아름답게 피는 이유는 꽃이 아름다운 이유는 겨우 내 어둠의 동토에서 뜨거운 열정으로 봄날의 환희를 열망했기 때문일거다. 꽃이 향기로운 이유는 대지에 신실한 믿음으로 몸을 맡기는 고귀한 사랑이 흐르기 때문일거다. 꽃 지고 아름다운 열매 맺는 이유는 뜨거운 열정 신실한 믿..
가로등과 비 가로등과 비 비 내리는 날 우산 없이 서 있는 여인이 안타깝다. 비 내리는 밤 고개 숙인 여인은 더욱 애처롭다. 이유있는 고통속에 사는 사람 몇이나 될까. 비 맞는 가로등처럼 나도 입도 눈도 벌리고 귀도 코도 벌리어 탐욕의 곪은 내음 씻어내고 번뇌 지우려 발가벗고 비 젖고 싶다. 어둠..
도라지 꽃-1 도라지 꽃-1 그대여 참 고웁습니다. 오똑한 콧날 커다란 눈 가지런한 입술. 그대여 고운 마음도 가지셨네요 이해의 하얀마음 배려의 노란마음 사랑의 빨간마음. 한 여인이 있습니다. 미소를 잃어버린 그 여인을 그대에게 보내려니 입꼬리 살짝 올리며 큰 눈 감은 듯 뜨는 그런 웃음을 가르..
경포대의 밤 경포대의 밤 경포호가 하늘인가 수중에 둥근달이 떴구나 월파정 외 갈매기 짝을 찾아 울고 경포대 기둥에 기대앉은 나그네 님 소식 묻는데 홀연히 바람에 향그런 전갈 있어 설레는 마음 가만 가만 발걸음 죽이니 수줍은 해당화 님인 듯 날 반기네. 2005.6.21. 경포대에서
기다리는 마음 기다리는 마음 파란 바람 몰고 오시렵니까 하얀 구름 타고 오시렵니까 가슴은 두근두근 다리는 후들후들 보름 사리 밀물처럼 오시렵니까 먹 구름 소나기처럼 오시렵니까 남이야 가면 돼 오실 리 야만 깊은 정 주신 임 하 더디어 기다리는 마음 하루가 백 년 꿈속에서 만나게 잠을 잘까요 ..
촛불 켜는 밤 촛불 켜는 밤 오시다 가실까 호롱불 밝혀 두고 숨소리도 숨깁니다 발소리 듣게 비단 금침 깔아굼불 지피우고 십 리 풍기는 송화주 상 봅니다 망 보라던 샛별은 졸고 다리 건너 여명은 밝아오고 두 눈 머들거려 눈물 흐르지만 오늘밤도 오신 듯 어김없이 촛불 밝히렵니다 2005.1.28.
짧은 가출 짧은 가출(家出) 갈 곳 정하지 않고 집을 나왔어 고정된 생각의 한계 겹입혀 혼란스런 영상을 훌훌 털어버리고 싶어. 힘없는 햇살 차창에 스러지는 아쉬움 잡고 어둠 질퍽이는 낯 선 종점에 기차는 내리고. 1. 나그네 유혹하는 빨간 네온. 술 내음 짙게 익은 주막에 들러 막힌 가슴을 열고 ..
춘삼이네 집 춘삼이네 집 먼지가 그네 타는 비 내리는 밤 낮엔 주먹보다 큰 자물쇠가 문고리 잡고 밤이면 기름 묻은 손들이 문고리 잡는 주막 이름 춘삼이네 집 궁둥이 보다 더 큰 가슴 흔들며 맛깔스럽게도 안주 볶다가 찡긋하며 손가락 침 묻히는 손님에게 미운지 좋은지 장부를 던지며 궁둥이 실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