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툰 자작詩 (771) 썸네일형 리스트형 여인 여인 창 밖 지는 해 바라보며 한숨짓는 꽃 한 송이 한땐 산고(産苦)도 견디며 꽃을 피워 가는 허리 흔들며 향기도 날렸는데 화무는 십일홍 영혼을 잃어버려 꽃이되 꽃은 아니구나. 갈등의 고개 넘고 침묵의 강 건너온 이름없는 선한 바람이 햇살 좋은 골짜기 맑은 물가로 그 꽃 인도하니 .. 고백 고백 그댈 처음 만난 날부터 응어리 하나 가슴에 바위 되어 무겁게 박혔습니다. 분위기 좋은 찻집에서 말하려 하지만 어항 속 물고기마냥 목만 적시고 불타는 부두에서 저녁 놀 보며 당신을 사랑한다 고백 하려는데 심술궂은 갈매기가 소리치는 바람에 목젖 까지 차오른 그 말 못하니 애.. 봄 봄 여수 오동도 검붉은 동백꽃 시누대 바람에 앞가슴 풀어놓으면 골목마다 굽는 꼼장어 길손 유혹한다. 하동 포구 춘풍에 매화 날리면 간밤 취한 천 리 길손 재첩국 한 사발로 속을 달랜다. 봄바람이 부추 송송 뿌연 재첩국 머리에 한통 이고서 눈 쌓인 노고단 보고 한숨 짓는다. 소나무 소나무 그대 울지 말고 날 보세요. 함박눈 펑펑 퍼붓던 밤 가슴 시리도록 언덕배기 기다리다 삭풍에 찢긴 그리움 안고도 천 년 바위 뚫고 우뚝 선 그대입니다. 울지 말고 그대 날 보세요. 천둥 번개로 무너지는 하늘 머리에 이고 등허리 옹이 박힌 상처 녹침(綠針)으로 한 올한 올 꿰맬 때.. 고드름 고드름 있는 놈은 도둑질한 돈으로 법을 피해 가고 어른은 아이를 성추행하고 죽이며 힘 있는 놈은 힘으로 법을 우롱하고 위정자는 냄새나는 더러운 이빨 드러내고 침 튀기고 거짓말 늑대는 양의 탈 쓰고 달콤한 말로 가짜 천당 팔아 하늘 찌를 듯 높고 큰 집 지어 똥 덩어리로 가득 찬 뱃.. 찻 잔 찻잔 여명의 이슬보다 청초(淸楚)한 그대의 고운 입술에 거친 내 입술 댑니다. 그대의 따스한 기운이 혼란한 뇌를 달래고 향긋한 내음은 썩은 냄새 맡던 코를 정갈케 하며 뜨거운 혀는 거짓의 용광로를 핥고 씻어 향기나는 용기로 만드네요. 내가 기뻐 웃는 날은 그윽한 눈길 주고 우울한 .. 탄식(歎息) 탄식(歎息) 한 때는 풍요로운 잎과 꽃 피워 길손이 쉬었고 한 때는 곱게 물든 단풍 속 연인의 입맞춤도 있었으며 한 때는 동토에서 당당히 삭풍을 견디는 장군이었습니다. 한 때는 온 몸 불사르며 뜨거운 사랑도 했었지만 살다 보니 나도 시커멓게 변해버렸습니다. 매화(梅花) 매화(梅花) 샤넬(No'5)보다 더 고운 향기 있단 남도의 소문 듣고 눈 속 마다 않고 언 발 더듬어 찾아갔더니 고운 볼 여인이 나를 반기네. 마주앉아 주고받은 향 좋은 술에 지 맘 내 맘 오가며 잘도 꺾어 넘는 가락 밤새 눈이 내려 발을 잡는다. 삭막한 겨울 노정(路程)에서 하룻밤 나의 유희. 이전 1 ··· 85 86 87 88 89 90 91 ··· 9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