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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자작詩

소나무

 

소나무

 

 

그대 울지 말고

보세요.

 

함박눈

펑펑 퍼붓던 

 

가슴 시리도록

언덕배기

기다리다

 

삭풍에

찢긴

그리움 안고도

 

천 년 바위 뚫고

우뚝 선

그대입니다.

 

울지 말고 그대

보세요.

 

천둥 번개로 무너지는 하늘

머리에

이고

 

등허리 

옹이 박힌

상처

 

녹침(綠針)으로

한 올한 올 

꿰맬 때도

 

울지않고

그 고통

참아내신 그대입니다.

 

이젠

눈물 닦으세요.

 

인연은

만나고

이별하는 것

 

아프고

외롭고

그리운 것

 

그래도

그래도

참을 수 없다면

 

울어야지요

울어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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