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그대 울지 말고
날
보세요.
함박눈
펑펑 퍼붓던
밤
가슴 시리도록
언덕배기
기다리다
삭풍에
찢긴
그리움 안고도
천 년 바위 뚫고
우뚝 선
그대입니다.
울지 말고 그대
날
보세요.
천둥 번개로 무너지는 하늘
머리에
이고
등허리
옹이 박힌
상처
녹침(綠針)으로
한 올한 올
꿰맬 때도
울지않고
그 고통
참아내신 그대입니다.
이젠
눈물 닦으세요.
인연은
만나고
이별하는 것
아프고
외롭고
그리운 것
그래도
그래도
참을 수 없다면
울어야지요
울어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