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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자작詩

찻 잔


 

 

찻잔

 

여명의 이슬보다 청초(淸楚)한 그대의

고운 입술에

거친

내 입술 댑니다.

 

그대의 따스한 기운이

혼란한

뇌를 달래고

 

향긋한 내음은

썩은 냄새 맡던 코를

정갈케 하며

 

뜨거운 혀는

거짓의 용광로를 핥고 씻어

향기나는 용기로 만드네요.

 

내가

기뻐 웃는 날은 그윽한

눈길 주고

 

우울한 날은

미소 지으며

 

밤새

우려낸 향 좋은 차의 뜨거움을

온 몸으로 담아

 

다소곳

내 앞에 자리하여

 

내 앞에

다소곳 자리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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