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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자작詩

고드름

 

 

고드름

 

있는 놈은

도둑질한 돈으로 

법을 피해 가고

 

어른은 아이를

성추행하고

죽이며

 

힘 있는 놈은 

힘으로

법을 우롱하고 

 

위정자는

냄새나는 더러운 이빨 드러내고

침 튀기고

거짓말

 

늑대는

양의 탈 쓰고 달콤한 말로 가짜 천당 팔아

하늘 찌를 듯

높고 큰 집 지어 

 

똥 덩어리로 가득 찬 뱃대지 뒤뚱뒤뚱 거드름 피우며 

지옥으로 가는 줄 모르고

희희낙락

따르는 양 떼가 가엾다.

 

가난했지만 땀 흘리며 열심히 일하여

탐하지 않고

이웃을 사랑하며 배려하는

도덕을 배웠고

믿음을 배웠고

조그만 희망을 품고 살았었는데

 

언제부턴가

서로 믿지 못하여 의심하고 웃음을 잃어버린

세상이 되었다.

 

누가 세상을 이렇게 만들었는가?

 

어른은 아이에게

그들이 올곧게 자라도록 선도하며 

모범을 보여야 함에도 

 

도둑질하고

성추행하며 

살인하고

거짓말하여

옳고 그름의 판단을 상실해 버려

 

똥 밭에 앉아

뭉그적이며 더러운 냄새 풍기고 있다.

 

언제쯤

올곧은 세상

마음껏 웃는 세상 오려나

 

아!

이런 세상 보기 싫어

입 없고 귀 없는 고드름이

세상을 거꾸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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