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툰 자작詩 (771) 썸네일형 리스트형 옛길 옛길 당신 손잡으면 정겨워 좋았는데 멍하니 빈손 비비고 있습니다. 뻐꾸기 둥지로 돌아온 5월 당신도 그렇게 올 것만 같아 눈 감고 옛길 바라봅니다. 무담시 당신 기다려집니다. 영산홍(映山紅)-2 영산홍(映山紅)-2 한 조각 천으로나마 그대의 은밀한 곳 가리워 다오 차마 눈멀까 그대 볼 수 없음이여 아름다워 그대 이름은 영산홍(映山紅) 붉은 입술 빨고 또 빨아 환희의 눈물 감출 수 없고 외마디 비명도 숨길 수 없는 오르가슴 부디, 작은 천으로나마 그대의 은밀한 곳 가리워 다오 .. 인연 인연 골은 산에 묻혀 평안을 얻고 산은 골을 안아 기쁨을 얻네. 얼었던 골짜기 물 흐르니 이산 저산 만화방창(萬花方暢) 짐승은 갈(渴)한 목 축이네. 바람은 머물다 휘돌아가고 안개는 골 타고 하늘 오르니 좋아라 어화 임이여! 우리의 여정에서 당신과 나 이처럼 좋은 인연인데 어찌 기쁘.. 돌배 꽃 돌배 꽃 참으로 그대는 알 수 없습니다. 하 너른 텃밭 두고 높은 산 몰랑까지 가슴 깊이 감춰 둔 하얀 눈 나려 누더러 홀리어 여까지 오라고. 그대를 참으로 알 수 없습니다. 하 곧은 두렁 두고 깊은 산 비탈까지 눈부시어 서러운 하얀 비 나려 누더러 발가벗고 젖은 옷 말리라고. 제석산(帝釋山) 제석산(帝釋山) 태평양 건너온 구름이 다리를 풀고 시베리아 스쳐온 바람이 나래 접어 쉬어가는 백두대간 끝자락. 철 따라 부처의 너른 가슴에 초목은 스스로 피었다 지고 검은 입석들은 슬픈 역사의 숫자로 솟아 입 닫고 서 있는 곳 하늘 문 열리어 무지개 피는 천 년 고찰 동화사 닳아 .. 장미 장미 한밤 후두두 내린 빗방울 밤길 가던 여인 적삼 적시면 수줍은 분홍 속살 숨을 죽이고 솟은 젖꼭지 놀라 파르르 떤다. 달빛 있다면 봉긋한 젖무덤도 볼 수 있으련만 달님도 마실 가 사내는 턱 고이고 밤새 침만 꼴깍 거린다. 섬진강 섬진강 산수유 지면 노란 그리움 흐르는 강 겨울도 그러하게 갔다. 보따리 싣고 숨 가쁘게 고개 넘는 기적 소리에 강은 어슬렁거리고. 밤새워 굽이굽이 골 돌던 무당 같은 사쿠라 혼 잠든 새벽 포구에서 머뭇거리다 강은 은빛으로 되 온다. 객지 떠돌다 흰 찻잔 같은 매화 밟으며 돌아와 .. 진달래-2 진달래-2 아이야, 툭 터질 것 같은 분홍 옷 입고 재잘재잘 동무들과 원족 왔구나. 누구 혼불이 영혼 되어 재 넘고 비탈지나 몰랑까지 서러운 빛깔 써도 차마 눈 시리게 고웁다. 먼 길 찾아온 순수의 자태 아이야 혼자 보아 미안하다. 세상 번뇌 다 잊고 나도 너랑 동무 되고 싶은데 아이야, .. 이전 1 ··· 83 84 85 86 87 88 89 ··· 9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