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툰 자작詩 (771) 썸네일형 리스트형 순수 순수 내게 있어 눈물과 미소는 순수. 새벽 안개 헤집고 다가오는 여명도 황혼을 밀어내고 달려오는 어둠도 내게는 미소와 눈물. 언제쯤 알몸으로 번개를 안아볼까 언제쯤 알몸으로 천둥을 한 번 안아볼까. 썰물이 벗겨놓은 개펄의 나신도 내게 있어 눈물과 미소 언제쯤 뜨거운 눈물 흘려.. 편지 편지 당신께 편지를 쓰는데 설레임 때문에 더 쓸 수 없습니다. 당신을 떠올리며 작문을 하는데 물결이 거세어 더 쓸 수 없습니다. 아직 만나본 적도 없는데 항상 같이 있었던 사람처럼 당신이라고 부르며 말입니다. 당신을 알기 전에는 아무도 나의 길로 다니지 못하게 했습니다. 흔적은 .. 강화 전등사에서 강화 전등사에서 대명포구 고깃배 낮잠을 즐기는지 한가롭다. 전등사 오르는 길 숨 가쁘고 땀 내려 찻집 솔잎차로 목 달래며 두 손 모으니 솔 향 속에 아련한 사람 내음이 난다. 언젠가 우리 만나면 염주 하나 사 달라던 늘 가시처럼 목에 걸린 인연 대웅전 처마 밑 숨은 나부상이 풍경(風.. 해당화-2 해당화-2 수키, 너를 못 본 지 어언 40년이 지났다 언제가 꿈속에서 만난 적 있지만. 너 살던 곳 바닷가였지 꽃다운 열여섯 해당화 꽃처럼 예쁘고 열매처럼 당찬 아가씨. 가시 수북한 해당화 다발을 내게 내밀며 꽃이 된 너 붉은 꽃 같은 웃음 감출 수 없는 향기는 향긋한 젖 내음. 어느 날 .. 사람아! 사람아! 사람아, 거센 파도가 부딪혀도 굳센 가슴으로 담담히 받아 내리는 해안 바위처럼 우리 그렇게 껴안고 살자. 사람아, 물결에 밀려갔다 밀려오며 삶의 아픔을 들어주는 바닷가 둥근 자갈처럼 우리 그렇게 둥글게 살자. 푸른 하늘 흰 구름처럼 욕심 없이 우리 그렇게 떠돌며 살자. 북.. 당신은 내게 있어 당신은 내게 있어. 내게 있어 당신은 솔밭 걸으면 가늘히 떨며 내 안을 유영하는 향기 오뉴월 시원한 바람 숲 속 뻐꾸기 울음. 당신 생각하면 웃음이 나옵니다. 안개 덥힌 뱀사골 억 년 바위 구석구석 핥는 물처럼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없던 어릴 적 동무를 속절없이 기다리듯 그렇습니다. .. 자유는 고독이며 외로움. 자유는 고독이며 외로움. 이글거린 태양이 더 견디지 못하고 바다에 떨어진 흔적이 노을이며 노을의 타고 남은 재가 어둠이 아니던가. 밀물처럼 어둠 속 그리움 밀려오면 메마른 나의 입술에 쓰고 간 이름 너 없음은 내가 존재할 이유 없음이다. 너 있으매 나의 세상은 밝아지고 너 보임.. 감자 꽃 감자 꽃 태양은 오늘도 천 길 낭떠러지 서서 세상 근심, 걱정 한몸에 지고 타는 입술로 작별의 키스를 보낸다. 아픈 여운이 서럽게 드리운 길옆 하얀 감자 꽃 초아흐레 반달이 흘린 눈물로 타는 목 축인다. 어둠 내린 낯선 거리 "잊지 못할 그 이름 그댈 찾아 길을 나서면 와인빛의 그날의 .. 이전 1 ··· 81 82 83 84 85 86 87 ··· 9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