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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자작詩

감자 꽃

 

 

감자 꽃

 

태양은

오늘도 천 길 낭떠러지 서서

세상 

근심, 걱정 한몸에 지고

타는 입술로

작별의

키스를 보낸다.

 

아픈 여운이 서럽게 드리운 

길옆 

하얀 감자 꽃

 

초아흐레

반달이 흘린 눈물로

타는 목 축인다.

 

어둠

내린

선 거리

 

"잊지 못할 그 이름  

 그댈 찾아 길을 나서면 와인빛의 그날의 바다

 나처럼 울고 있네"

비음의

카사비앙카(Casabianca)가 골목을

바람처럼 지난다.

 

화려했던 날도

째깍째깍

뇌를 흔들며 떠나고

 

떠난 것은

 

또 다른

무엇이 되어 온다.

 

고통과 번뇌의 삶도

 

서성이는

발길도

 

하얗게 꽃 피는

감자밭 지나

기차역으로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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