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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자작詩

찔레꽃

꾸미기_DSCN0959.JPG

 

찔레꽃

 

갯바람 따라

흰 저고리 녹색 치마 날리며

재 넘어오시던

 당신.

 

장 꿩 푸드덕 날고

까투리 부리나케 도망치는

풋보리 노랗게 익어가는 밭이랑 사이로

오시겠다던

당신.

 

붉은 가시관 쓰고

 닳아 얇아진 가슴 찔리어 피 흘리시며

묵묵히 견디시던

겟셋마네의 그 님처럼

오시리라던

당신.

 

어쩌다

햇살 찾아든

주렁주렁 매달린 세월의 질곡에

 

어머니

올해도

하얀 찔레꽃은 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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