찔레꽃
갯바람 따라
흰 저고리 녹색 치마 날리며
재 넘어오시던
당신.
장 꿩 푸드덕 날고
까투리 부리나케 도망치는
풋보리 노랗게 익어가는 밭이랑 사이로
오시겠다던
당신.
붉은 가시관 쓰고
닳아 얇아진 가슴 찔리어 피 흘리시며
묵묵히 견디시던
겟셋마네의 그 님처럼
오시리라던
당신.
어쩌다
햇살 찾아든
주렁주렁 매달린 세월의 질곡에
어머니
올해도
하얀 찔레꽃은 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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