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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자작詩

비상(飛上)

 

비상(飛上)

 

새벽 안개는

나의 등 뒤로 돌아

소리 없이 

긴 팔로 휘감아 오는데

 

어둠이 물러나고

혼돈이 끝나는

그날.

 

하늘엔 나팔소리

땅엔

기쁨의 노래 넘치고

 

죽은 자는

나비처럼 하얀 날개옷 입고

비상하며

 

살아있는 자는

두 손 들어 환호하며

영광 돌리는 날

 

에덴동산 추방 이후

한없이 고대하던 님 오시리라던

그날처럼

 

영혼의 깊은 그리움을

하늘로

하늘로

날아 올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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