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 꽃
태양은
오늘도 천 길 낭떠러지 서서
세상
근심, 걱정 한몸에 지고
타는 입술로
작별의
키스를 보낸다.
아픈 여운이 서럽게 드리운
길옆
하얀 감자 꽃
초아흐레
반달이 흘린 눈물로
타는 목 축인다.
어둠
내린
낯선 거리
"잊지 못할 그 이름
그댈 찾아 길을 나서면 와인빛의 그날의 바다
나처럼 울고 있네"
비음의
카사비앙카(Casabianca)가 골목을
바람처럼 지난다.
화려했던 날도
째깍째깍
뇌를 흔들며 떠나고
떠난 것은
또 다른
무엇이 되어 온다.
고통과 번뇌의 삶도
서성이는
발길도
하얗게 꽃 피는
감자밭 지나
기차역으로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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