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내게 있어.
내게 있어 당신은 솔밭 걸으면 가늘히 떨며 내 안을 유영하는 향기
오뉴월 시원한 바람 숲 속 뻐꾸기 울음.
당신 생각하면 웃음이 나옵니다.
안개 덥힌 뱀사골 억 년 바위 구석구석 핥는 물처럼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없던 어릴 적 동무를
속절없이 기다리듯 그렇습니다.
당신 고운 귀에 어울리지 않지만 둔탁한 소리로
숨이 멈추도록 노래도
들려주고 싶고
길 가다가도 일하다가도 문득 당신을 기다리는 날 보곤 웃기도 합니다.
더욱 반가운 것은 어쩌다 꿈속에서 만남입니다
온종일 입맛 다시며 당신 생각할 수 있기에
내게 있어 당신은 오뉴월 시원한 바람
숲 속 뻐꾸기 울음이 바로 당신입니다. |
서툰 자작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