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아!
사람아,
거센 파도가 부딪혀도
굳센 가슴으로 담담히 받아 내리는
해안 바위처럼
우리
그렇게 껴안고 살자.
사람아,
물결에 밀려갔다 밀려오며 삶의 아픔을
들어주는
바닷가 둥근 자갈처럼
우리
그렇게 둥글게 살자.
푸른 하늘 흰 구름처럼
욕심 없이
우리
그렇게 떠돌며 살자.
북풍한설
솔처럼
순간순간
흔들려도 한결같은 솔처럼
변함없이
우리
그렇게 살자.
그리고,
사람아
우리 아파하지 말자
자주 볼 수 없어도
늘
만난 것처럼
우리
서로 가슴에 두고 살자.
사랑에 필요한
적당한 간격과
적당한 거리에서
우리
따스한 정 나누며 살자.
사람아,
우리는 본디 흙에서 나서
흙으로 돌아가야 하는 것
부질없는 욕심
냄새나는 욕망
훌훌
털어버리고
우리의 여정을 가볍게 하자.
천둥이 대지를 흔들고
번개가 하늘을 갈라도
우리
바위처럼
솔처럼
그렇게 살며
우리가 함께 느낄 수 있음을
감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