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툰 자작詩 (771) 썸네일형 리스트형 세마춤 세마춤 당신이 오시는 소리 또르르 또르르 당신이 부르는 소리 또르르 또르르 검은 구월단의 장송곡같던 징그런 먹구름 위 당신과 내가 조율할 수 있도록 비워 둔 푸른 하늘 어느 날 터키 콘야의 밤 목마른 이상을 향해 수피를 입고 메블레나의 세마춤을 추고 싶습니다. 당신이 애타게 날.. 오죽(烏竹) 오죽(烏竹) 살랑 살랑 날리는 치마 고웁고 날 듯 잰 걸음에 옷깃 스치는 소리 좋아 오실 그대 밤새 기다렸는데 그대여, 그 사이 무슨일 있어 가슴은 왜 검게 멍이 들었는가. 그대의 성품은 거만하지 않고 겸손(謙遜)하며 굿굿한 정숙(貞淑)을 지녀 지나는 바람에도 가녀린 허리 흔들리는 관.. 천둥과 번개 그리고 나 천둥과 번개 그리고 나 천둥은 대지를 두드려라 번개는 하늘을 갈라라 그래도 가슴이 답답하거든 나를 태워 불 질러 다시 생성케 하라. 호박꽃 호박꽃 설령 누가 당신더러 아름답지 못하다 하드래도 부끄러워 마세요. 정작 부끄러워해야 할 것은 겉만 번지래 하고 속은 걸레만도 못한 그런 것입니다. 정돈된 화단에 뿌리내리지 못하고 척박한 터에 자리하여 서지 못해 울타리 의지하고 노랗게 노랗게 웃음꽃 피워 염천(炎天) 팔순 .. 소래포구 소래포구 지금도 그 사람 거기 살고 있을까 해조 한 마리 석양 속으로 날아가 돌아오지 못한 녹슨 철다리 아래. 지금도 그 사람 거기 살고 있을까 해풍에 뒹굴다 말려진 생선처럼 비린내 머문 골목 끝 창문 집. 비 내리는 소래포구, 눈 웃음 고운 주모가 건넨 한 잔 술로 밤새 떠 다니다 갯.. 열대야 열대야(夜) 바람이 피서를 갔나 보다. 파란 하늘 흰 구름은 오수를 즐기고 푸른 바다 두둥실 떠 있는 조각배도 졸고 있다. 한 낮 태양은 앙칼지게 굿을 하여 하늘과 땅과 공간이 후끈 달아 올랐는데 뒷풀이 해야 할 바람은 나 몰라라 오지 않아 징그럽다 정말 나 라도 뒷풀이를 해야 하나 .. 남도(南道) 벌교(筏橋) (제석산에서 바라본 여자만) 남도(南道) 벌교(筏橋) 여자만(汝自灣) 아침 햇살 부용산 비춰오면 밀물에 실려오는 한 서린 옛이야기 썰물에 실려가는 세상사 슬픈 이야기 님이여, 기억하라. 계절 바뀌어도 여자만은 푸르고 구름 가리워도 하늘 푸름을. 제석산 곧은 정기 우리의 혼이어라 홍교다리 건너.. 장날 장날 442 지에무시(GMC) 도락구(Truck)가 재 너머 사람들을 싣고 뿌연 먼지 날리며 꼬불 꼬불 비탈길을 내려오고 여자만 꼬막배는 먼 동 트기도 전 통통통 갯내음을 싣고 철다리 아래 포구에 닿으면 검은 손 흔들며 기차는 철다리를 사정없이 짓밟고 건넜다. 소화다리 건너 여순 사건 때 불 타.. 이전 1 ··· 79 80 81 82 83 84 85 ··· 9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