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툰 자작詩 (771) 썸네일형 리스트형 구절초=Mother Teresa 구절초 그대 국화처럼 화려하지 못하나 고고하고 그대 코스모스같이 요염하지 않지만 정숙한 여인. 하이얀 미사보 아래 감춰진 세월 영롱한 눈빛 가느다란 줄기 구부정한 허리에도 노란 미소 향기로와 아름답습니다. 화려했던 다른 꽃들은 찬 서리 내려 무참히 스러지는데 비탈길 나지.. 수덕사에서 수덕사에서 수덕사 젊은 스님께 정혜사 오르는 시간 물으니 10분이면 족하다 하네 만공이 고민하며 오르던 길 일엽이 눈물 감추며 내려오던 길 나릿 나릿 오르는데 부질없이 땀은 흘러 덕숭산 마른 계곡을 적시고 흐르네. 반 시간도 넘겨서야 정혜사 마당에 들어 발 아래를 보니 아뿔사! .. 누에 누에 돈 있어 기름진 음식 먹는 사람도 결국 배설은 더럽고 냄새나는 것. 겉이 허름하다고 속 까지도 빈천할까. 보라! 한갖 뽕잎을 갉아먹는 누에는 그 징그런 몸 속에서 저리도 아름다운 실을 뽑아내지 않은가. 변산에서 변산에서 내 나이 오십중반에야 꿈에 그리던 변산 땅 관음봉에 올라 천 년 내소사를 내려다 보니 감격의 눈물이 흘러 곰소만 바닷물이 와르르 밀려 온다. 이 세상 저 세상 떠도는 부평초 채석강 책을 머리속에 넣어 부족함이 없는 지식과 직소폭포 맑은 물 처럼 웅장한 기백과 부안 들녘 .. 싸리 꽃- 2 싸리 꽃-2 보일 듯 말 듯 숨어 피는 꽃. 열여덟에 산중으로 시집 가 해 질 녘 부모 형제 그리워 정제 안에서 숨어 울던 내 누님 같은 꽃. 동백꽃-2 동백꽃-2 선운사 동백 잎 푸르건만 10월 꽃 피어 있을리 없지. 그 정겨움 볼 수 없어도 꽃송이 툭! 떨어진 아픔 여태 껏 주막집 술잔 속에 남아 있구나. 허수아비 허수아비 나는 웃기만 하는 허수아비 눈 귀 입 있으면 무얼 해. 바람이 찾아와 앙탈 부리면 두 팔 흔들거리다 다시 삐딱히 웃고만 서 있는 등신. 눈부신 푸르름도 풍요로운 황금 물결도 향기로운 사랑도 모르는 바보. 왜 웃고 있으면 다 행복하다던가 그러나 울음이 더 아름다운 때도 있지.. 조롱박 꽃 조롱박 꽃 친구들과 메코롬한 황태찜에 술 마시고 나온 골목. 먹 구렁이 한 마리가 허름한 울타리를 감아틀며 하얀 눈을 반짝이고 있다. 어느새 내 귀밑 머리도 서리가 내리었다. 이전 1 ··· 77 78 79 80 81 82 83 ··· 9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