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석산에서 바라본 여자만)
남도(南道) 벌교(筏橋)
여자만(汝自灣) 아침 햇살
부용산 비춰오면
밀물에 실려오는
한 서린 옛이야기
썰물에 실려가는
세상사 슬픈 이야기
님이여,
기억하라.
계절 바뀌어도 여자만은 푸르고
구름 가리워도
하늘 푸름을.
제석산 곧은 정기
우리의 혼이어라
홍교다리 건너는
질곡의 신음소리
부용교 맴돈 바람
누굴 위한 노래인가
님이여,
잊지마라.
세월 가도 제석은 변치않고
어둠 속에도
하늘 푸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