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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자작詩

오죽(烏竹)

 

 

오죽(烏竹)

 

살랑 살랑 날리는 치마 고웁고

날 듯 잰 걸음에 옷깃 스치는 소리 좋아

오실 그대

밤새 기다렸는데

 

그대여,

그 사이 무슨일 있어

가슴은

왜 검게 멍이 들었는가. 

 

그대의 성품은 

거만하지 않고  겸손(謙遜)하며

굿굿한 정숙(貞淑)을 지녀

 

지나는 바람에도

가녀린 허리 흔들리는

관용(寬容)이 있고

 

외로운 한 밤 창가에 다가와

사르르 옷 벗고

뜨겁게 손짓하는 아량(雅量)도 있는데

 

어이해

이리도 고운 여인을

 

어느 누가 애를 태워

여린 가슴

시커멓게 멍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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