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툰 자작詩 (771) 썸네일형 리스트형 기다림 기다림 때론 당신으로 아려 시든 혼 놀라 일어섭니다. 어느새, 향기마저 당신 닮은 꽃몽오리 숨어 아카시꽃은 피었는데 당신도 때론 애 태우신 가요. 차라리, 하얀 자욱 붉은 황톳길 위에 비 젖어 내려주면 징하게 보고 싶은 당신 찾아갈 수 있을 터인데. 남들은 기다림도 행복이라지만, .. 중년의 눈물 중년의 눈물 누군가 들으면 흉볼 한숨 누군가 보면 초라한 몰골 차마 울지도 못하고 돌아서는 걸음 무거운데. 울타리 사이로 젖어 꿈틀대며 연기 오르지 못하던 지난밤, 뜬금없이 하늘이 징하게 몸살 앓더만 목에 걸린 사람 기척 없이 와 가난한 중년 가슴 밤새 토막 내. 아, 그 칼질 아프.. 수선화(水仙花) 수선화(水仙花) 두륜산 가련봉 아래 일지암 연못가 수선화 곱게도 피었습니다 초의 선사 향 따라 동백 홍등 늘어선 비탈길 오르니 숨차고 갈(渴) 한데 유천수(乳泉水) 잊고 노오란 허리 안아 마른 입술 조심스럽게 가슴에 대니 아린 외로움 숨기며 모르는 척 눈 감는 어여쁜 욕망 - 시작 노.. 진달래꽃 진달래꽃 사랑 몰라 피 토하지 못하였습니다. 삶에 젖어 정결치도 못하였습니다. 척박한 가슴에 남은 한 잎 두 잎 절여진 그리움 차마 지우지 못해 저벅저벅 미안한 연분홍입니다. 세월(歲月) 세월(歲月) 고향 가는 매년 음력 삼월 열엿 세. 먼 산 진달래 활짝 웃고 돌담 너머 목련 보면 내 얼굴 뜨거웠는데, 어느새 어머니 지팡이 의지하시어 환갑 지난 아들 어디쯤 오는지 해 질 녘 등천 올라 맥없이 흐르는 눈물 닦으실. 삼월 열이레 88회 어머니 생신 눈가 주름 고운 아내는 곁에.. 그리움 그리움 가다 가다 못잊어 되 와서 내 마른 입술 훔치고 가난한 가슴 파고 들어 붉은 목련 한 아름 피우시는 당신. 백련사 동백꽃 백련사 동백꽃 다산이 걸어 다져진 천 리 길 물어물어 찾아온 맑은 땅 강진 흙먼지 목 갈(渴)해 컬컬한 막걸리 한 사발 비우니 어느새 홍등 밝히시어 내딛는 걸음마다 눈물 알싸하네 맨발로 저벅저벅 숨 가쁘게 돌아가는 길 뎅그렁 백련사 속없는 종 소리 놀라 툭 떨어지는 동백꽃 마음 둘 곳 없는 가난한 반백 중년 가슴에 떨어져 물들고 물들어 붉어라 목련꽃 목련꽃 세월 스친 빈터 호롱불 흔들리니 시든 얼굴 웃음도 손님이구나 언제였을까 나 열렬히 사랑하던 날 그때 편린 목련꽃 잎 되어 절룩이며 어디쯤 가실까 그 사람 이전 1 ··· 33 34 35 36 37 38 39 ··· 9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