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선화(水仙花)
두륜산
가련봉
아래
일지암
연못가
수선화 곱게도 피었습니다
초의 선사
향
따라
동백
홍등
늘어선 비탈길
오르니
숨차고
갈(渴) 한데
유천수(乳泉水) 잊고
노오란 허리
안아
마른
입술
조심스럽게 가슴에 대니
아린
외로움 숨기며
모르는
척
눈 감는
어여쁜 욕망
- 시작 노트 -
초의선사(草衣禪師 1786~1866)는 우리나라 茶道를 정립해 茶聖으로 일컬어지며
일지암(一枝庵)은 초의선사가 1826년부터 40년 동안 머물렀던 해남 대흥사의 암자로
유천수(乳泉水)는 일지암 물맛 좋은 샘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