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歲月)
고향 가는
매년
음력
삼월 열엿 세.
먼 산
진달래 활짝
웃고
돌담 너머
목련
보면
내
얼굴
뜨거웠는데,
어느새
어머니
지팡이 의지하시어
환갑 지난
아들
어디쯤 오는지
해 질 녘
등천
올라
맥없이
흐르는 눈물
닦으실.
삼월 열이레
88회
어머니 생신
눈가
주름 고운 아내는
곁에서 졸고
정겹던
그 꽃들
멀어져
수양버들
두 팔
축
늘어졌습니다.
- 시작 노트 -
등천 - 동네 뒤 언덕
유록 - 어린싹
해마다
어머니 생신이면 고향 가는 길에 봄꽃들 만발하여 호시절이라 했는데
언제부턴가
그 꽃들 시들어 산천도 나이 듦을 알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