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툰 자작詩 (771) 썸네일형 리스트형 장미와 가시 장미와 가시 살며 만나고헤어지는 일은 다반사라지만 내 곁에 머무를 땐 몰랐던 행복은 늘 내 안에 거했다는 것 떠난 아픔으로 소중함을 아는 후회 가시의 약속 없는 기다림에 이유없이 붉어지는 장미 누굴 기다린다는 것 그것은 아름다운 죄이고 말고 아, 때론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 당신이기 때문에 당신이기 때문에 당신을 내 안에 모시렵니다. 사랑은 비록 자기 멋대로 쓰는 착각의 시(詩)라고 하지만 나의 고독 나의 절망 나의 그늘 나의 눈물 가득하여 고성(古城)처럼 굳어버린 마음이지만 당신의 미소 당신의 배려 당신 은혜 당신의 향기에 녹아 부끄러움 없는 두 팔로 당신 안으렵니다 더 저물기 전 조그만 등불 켜 외롭고 힘겨운 날갯짓 모아 우리의 용기 우리의 믿음 우리의 소망 우리의 사랑 기쁨으로 모두 내 안에 영접하겠습니다 토끼풀꽃 토끼풀꽃 어쩌다 그대도 그곳 가 보려나 해질녘 십 리 열두 방천(防川) 노을 따라 찔레꽃 바람에 날릴 때 부용산 뻐꾸기는 왜 그리 울던지 그대 아직 기억하려나 꽃사슴 닮은 두 눈 감아 더욱 긴목에 걸었던 꽃목걸이 차마 토끼풀꽃 향기마저 그댈 닮았었는데 세월의 강 깊어 다시 올 수 없을지라도 그 꽃 볼 적마다 그 날 그리워 용트림하는 울대 감추고 오늘도 하늘을 본다 오월의 노래 오월의 노래 산허리 감아 도는 안개숲 너머 어딘가 살고 있을 사람아! 햇빛 향기롭게 내리는 푸른 오월 들판으로 가 눈물 나게 싱그러운 이름 모를 들꽃 보며 한 쌍 나비 동무하여 그 들길 우리 걷자 사람아! 하얀 눈꽃 넘실대는 푸른 오월 숲으로 가 선연(嬋姸)의 그대 손잡고 돌연 대지 꺼지고 하늘 깜깜해지는 키스도 하자 햇살 머리 위에 비추면 거룩한 은혜, 영롱한 눈빛, 향그런 내음 가난한 가슴에 감추지 못한 밀어들 사람아! 오월 초록 풀밭에 누워 조약돌 하늘 바다에 던져 동그라미 아련히 여울지는 마지막 사랑 불사르고 하늘로 오르자 사람아, 사람아, 온유와 자비 가득한 오월이 다 가도록 부르고 싶은 사람아 아직도 여울지는 아카시 향기처럼 네가 그리워 나는 운다 5월 꽃비 5월 꽃비 모스 부호처럼 5월 밤빗소리 들리면 멍든 꽃잎 바람따라 흩날립니다 내 곁에 오래 있어야 할 당신은 이슬비 그리워 보타진 가슴에 내리는 비는 단비 날 두고 가는 당신의 비는 가랑비 그래도 문득문득 보고 싶어 내리는 비는 보슬비 아 저항하지 못한 경직된 침묵 때론 환후(幻嗅)에 허우적거리다가 꽃 같은 5월 하늘 찢고 내리는 비는 붉습니다 아카시아꽃 아카시아꽃 하얀 보 터질 듯한 아카시아 꽃 보면 문득, 수없이 잊었다고 되뇌이던 환영 가지런한 치아 드러내 시원하게 웃으며 아스라이 냇물 흐르는 곳에서 골골 퍼지는 내음 귀 후비며 쳐 들어와 가시에 찔렸던 손끝 더욱 욱신 거립니다. 진달래꽃 고려산 진달래꽃 이 싱그러운 봄날, 강화도 고려산 몰랑에 피 토해 놓으신 당신은 누구십니까 당신은 뉘 시기에 이 좋은 날 굽이굽이 고려산에 불 질러 놓았습니까. 청련과 백련 넘나들며 번뇌에 두 무릎 닳아 차마 나 돌아가지 못할까 걱정해서. 행여, 적련의 낙조대에 낮게 엎드려 지는 .. 봄 앓이 봄 앓이 긴 겨울 시샘 어찌 벗어나 척박한 절벽같은 가슴에 핀 꽃 그 꽃 너무 고와 눈물이 인다 꽃이여 꽃이여 널 보니 하필 널 닮은 놓고 간 사랑 그리움 더욱 허기져 반백(頒白) 울대 조이며 속울음 운다 살다 보면 어찌 몸살 없을까만 고울수록 쳐드는 비애(悲哀) 붙잡고 싶은 인연은 쉬 .. 이전 1 ··· 22 23 24 25 26 27 28 ··· 9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