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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자작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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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꽃 그 꽃 누가 보아 주지 않아도 홀로 피어 고운 꿈 간직한 꽃도 눈물 있을까. 홀로 왔다 비바람 타고 홀연히 가는 그 꽃 차마 울어야 할 일 있을라고. 동토에서 여린 몸 용사처럼 일어나 하늘 바라보며 담담히 두 손 모아 의연하게 가슴 연 꽃 짜디짠 눈물 차마 있을라고. 고통 없이 핀 꽃 없..
산화(散花) - 불나비 산화(散花)-불나비 내 영혼이 외로운 날. 흐린 밤길 자울대는 주막 등불에 취해 누운 거리 모르는 누구라도 손잡고 더 어두운 골목으로 날아 들어 불륜스럽게 사랑 하던 불나비 처절한 날갯짓 아, 요철의 밀어. 때론 넋 잃은 산화(散花)도 숭고하더만.
꽃에 대하여 꽃에 대하여 당신을 알고 나서, 꽃도 나처럼 소리죽여 운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월출산 천황봉에서 월출산 천황봉에서 혼자 몸인데 두 다리 휘청거리니 등에 진 배낭 더욱 무겁다. 그러함에도, 탐욕 쾌락 음주 가무 버리기 싫으면 지고 가야지. 가고 오르다 꼬꾸라져야 후회하는 것. 머리 희면 슬기로워야 하는데 그 냄새 맡지 못하면 썩는 일 뿐. 초목은 엄동설한도 탓 하지 않고 새 순을 ..
청산도에서 청산도에서 스물네 시간 닫힌 철문 열고 하늘 푸르고 바다 푸르러 대지도 푸른 남도 먼 청산도에 왔습니다 찌든 영육(靈肉) 바랑 하나 등에 지고 파도 꽃 피어 날 알아볼 이 누구도 없는 청산도에서 주저리주저리 얽힌 삶의 타래 풀어놓았습니다 동백꽃 수줍게 웃으며 노랗게 유채꽃 마실..
봄비 내리는 오후 봄비 내리는 오후 동동주 맛 좋다는 소문에 우렁이 파전 손에 들고 술술 넘긴 동동주 취해 티 없이 재잘대는 개나리 노란 웃음 보았다 쌉쌀한 키스하자며 취해 들어선 2층 카페 유리창으로 내려다 본 사거리 빨간 불 무시하고 내달리는 꼬맹이 낙엽 구름 사이 바람 일어 빗방울 내리니 하..
보길도 세연정(洗然亭)에서 보길도 세연정(洗然亭)에서 그립다는 일은 마음 주는 것. 보고 싶다는 것은 애타는 일. 견딜 수 없어 찾아간다는 것은 더욱 사랑하는 일이다. 고산(孤山)을 알고 마음 두었던 일은 그의 걸음 따라 걷고 보고 만지며 향취 정취 나신으로 느끼고 싶었는데. 느지막한 날, 천 리 길 물어 걸어 붉..
본 적 없는 당신 본 적 없는 당신 당신 비록 본 적 없지만 따스한 당신 체온 느끼지요 목소리 들은 적 없어도 당신 맑은 음성 금방 알지요 창공 닮아 감추지 못한 해맑은 사랑 들꽃 닮은 욕심 모르는 가난한 소망 새벽 맑은 샘처럼 차고 넘치는 자비와 긍휼 만난 적 없지만 아픔 위로하고 사랑 나눌 줄 아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