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출산 천황봉에서
혼자
몸인데
두 다리 휘청거리니
등에 진 배낭
더욱
무겁다.
그러함에도,
탐욕
쾌락
음주
가무
버리기 싫으면 지고 가야지.
가고
오르다
꼬꾸라져야 후회하는 것.
머리
희면
슬기로워야 하는데
그
냄새 맡지 못하면
썩는 일 뿐.
초목은
엄동설한도 탓 하지 않고
새 순을 틔우지만
그런
인내와 지혜도 없이
나이만 들었다.
오르고
내리듯
사는 것 그렇고 그런 것이지만
어차피
한 줌
흙도 되지 못한 먼지라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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