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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자작詩

월출산 천황봉에서

 

 

 

월출산 천황봉에서

 

 

 

혼자

몸인데 

두 다리 휘청거리니

 

등에 배낭

더욱

무겁다.

 

 

그러함에도,

 

탐욕

쾌락

음주

가무

버리기 싫으면 지고 가야지.

 

 

가고

오르다

꼬꾸라져야 후회하는 것.

 

 

머리

희면

슬기로워야 하는데

 

 

냄새 맡지 못하면

썩는 일 뿐.

 

 

초목은

엄동설한도 탓 하지 않고

새 순을 틔우지만

 

그런

인내와 지혜도 없이

나이만 들었다.

 

 

오르고

내리듯

사는 것 그렇고 그런 것이지만

 

 

어차피

한 줌

흙도 되지 못한 먼지라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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