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내리는 오후
동동주
맛
좋다는 소문에
우렁이 파전
손에 들고 술술 넘긴 동동주
취해
티 없이
재잘대는 개나리
노란
웃음 보았다
쌉쌀한 키스하자며
취해
들어선
2층 카페 유리창으로 내려다
본
사거리
빨간 불
무시하고 내달리는 꼬맹이
낙엽
구름 사이
바람 일어
빗방울 내리니
하얀
목련
창백해지고
자색
목련
간지러운 듯 몸 비튼다
헝클어진
봄
비 내리는 저녁
다문 입술 사이 이따금 새어나오는
홍시 내음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