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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자작詩

청산도에서

 

 

 

 

청산도에서

 

 

 

스물네 시간 닫힌 철문 열고

 

하늘 푸르고

바다 푸르러

대지도 푸른

 

남도

청산도에 왔습니다

 

 

찌든 영육(靈肉)  바랑 하나 

등에

 지고 

 

파도

피어


알아볼 이 누구도 없는

 청산도에서

 

주저리주저리

얽힌

삶의 타래 풀어놓았습니다

 

 

동백꽃

수줍게

 웃으며


노랗게

 유채꽃 

마실 가는 길

 

뜯던

암소마저 자지러지게 웃으며 그런 나를 봅니다


 

나도

멋쩍어

허허 웃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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