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길도 세연정(洗然亭)에서
그립다는 일은
마음 주는 것.
보고 싶다는 것은
애타는 일.
견딜 수 없어 찾아간다는 것은
더욱
사랑하는 일이다.
고산(孤山)을 알고
마음 두었던 일은
그의 걸음 따라 걷고
보고
만지며
향취
정취
나신으로 느끼고 싶었는데.
느지막한 날,
천 리 길
물어
걸어
붉은 동백 밤새 애태우다
툭
떨어져
휘돌며 머물다
멋대로 떠나는
보길도
부용동
세연정
그의 이상향(理想鄕)에서.
이제는
누구를 그리워하며 찾아
헤맬까
이가락(離家樂)은
나그네
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