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툰 자작詩 (771) 썸네일형 리스트형 토말(土末)에서 토말(土末)에서 바랑 하나 매고 왔습니다. 구순 노모 고향에 모셔 드리고, 티격태격 아내 떠나 파도 애태우며, 동백꽃 더욱 붉은 밤 토말(土末)에 왔습니다. 삶이 버거울 땐 버리면 가볍다기에, 등에 진 바랑 놓고 아침도 걸러 터벅터벅 응어리 토말 탑에서 버리었습니다. 끝없는 하늘과 확.. 내가 모르는 그 사람처럼 내가 모르는 그 사람처럼 바램은 어둠 내리면 살포시 고개 든다. 비와 바람에 흔들리고 젖다가도 어둠 내리면 농익은 여인 되어 볼품없는 내 삭신 하나 둘 거죽 벗긴다. 문풍지 홀로 우는 산골 오두막 바닷물 멋대로 들락거린 이름없는 포구에도 아, 내가 모르는 그 사람에게도 나의 새싹.. 어머니 마음 어머님 마음 햇빛 어여쁘고 바람 살랑살랑 고향길 나서려던 구순 노모 뜬금없는 병환에 보타진 마음. 속없이 서두는 봄 걸음에 사나흘 쉬었다 오면 좋겠다고 반백 중년 부풀어 오른 목련 가슴 보며 중얼거리네. - 시작 노트 - 아버님 기일에 큰아들 집에 오시어 한 달 보름 계시면서 아들.. 꽃 몸살 꽃 몸살 징헌 세상 뭔 웃을 일이 있어야 웃제 새벽 철다리 밑구녕에 장도 꼬막배 대던 늙은 사공 헛바지 끌어 올리며 궐련초 뻑뻑 빨아 속 타는지 들어마신다. 꽃샘추위에 부풀던 가슴 여미던 철길 옆 담장 너머 목련 진틋재 넘는 성질난 경전선 열차 바라보며 피식 웃고, 금둔사 홍매화 .. 3월 3월 하얀 눈을 좋아했던 그대여, 3월이 짧은 2월을 지나올 이유는 사투에 목마른 전사의 입술에 젖을 물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대여, 3월은 개구리 사랑하는 울음 들으며 순한 바람으로 오십시오. 3월은 동박새 짝을 이룬 고운 인연으로 오십시오. 3월은 산수유 깜박거린 눈망울 따라 향.. 처녀치마 꽃 처녀치마 꽃 느지막한 나이에, 수려한 미소 잃지 않고 날듯 말듯 향기 품은 널 만날 수 있음은 서설(瑞雪)의 기쁨이다. 삭풍에 꺾이지 않고 한설에 울지 않으며 모질게 항거(抗拒)하다 함박꽃 닮은 보름날 산고(産苦)도 잊은 체 고운 처녀치마 꽃 널 만질 수 있음은 해거름 나의 행복일 것.. 어머니 젖가슴 2015년 2월 28일 어머니 젖가슴 물러가던 겨울이 오는 봄 향해 사납게 눈 흘긴 날 아내는 염색하고 파마하러 미장원 간다며 부산 떠는데, 구순(九旬) 노모 옷 세탁하려고 예순 넘은 아들이 옷 갈아입으시라니 손빨래하련다고, 내일 손빨래하신다고 손사래 치시면서도 옷 벗으신다. 아홉 남.. 봄이 오면 봄이 오면 홀로 고즈넉한 산길 들어 나의 나와 속 얘기 나눌 수 있음이 내가 혼자 걷는 이유이다. 함박꽃 닮은 보름달 밟으며 열두 방천 밤길 이 십 리 걸어 먼동 즈음 터벅터벅 산모퉁이 돌 때 그 새 참지 못하고 저만치 고개 숙여 날 기다리던 자주빛 꽃. 이제는 까실까실 말라 비틀어진 .. 이전 1 ··· 24 25 26 27 28 29 30 ··· 9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