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 마음
햇빛 어여쁘고
바람
살랑살랑
고향길 나서려던
구순
노모
뜬금없는
병환에
보타진 마음.
속없이 서두는
봄
걸음에
사나흘
쉬었다 오면 좋겠다고
반백
중년
부풀어 오른 목련 가슴 보며
중얼거리네.
- 시작 노트 -
아버님 기일에 큰아들 집에 오시어 한 달 보름 계시면서 아들과 사는 맛이 이렇게 즐겁고 행복하시다던
구순 노모.
고향에 가시지 말고 함께 지내시자고 하여도
갈 사람은 가야 한다시며 내일 아침 고향길 나서렸는데
뜬금없이 자정에 병원에 입원하셨다.
우리는 어머님이 왜 아프신지 다 알고 있는데,
날 평생 고생시킨 사람이 고향에도 못 내려가게 속없이 잡아두는 갑다며 어머님은30년 전에 작고하신 아버님 탓을 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