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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자작詩

내가 모르는 그 사람처럼

 

 

 

 

내가 모르는 그 사람처럼

 

 

 

바램은

어둠 내리면 살포시 고개 든다.

 

 

비와 바람에

흔들리고

젖다가도

 

어둠 내리면 농익은

 여인

 되어

 

볼품없는 내 삭신

하나

거죽 벗긴다.

 

 

문풍지 홀로 우는

산골

오두막

 

바닷물 멋대로 들락거린

이름없는

포구에도

 

아,

내가 모르는 그 사람에게도

 

나의

새싹은

돋아

 

정적(靜寂)에 기댄

발가벗은 나를 훔쳐보며

 

보타진 

가슴

 

오메

어짜끄나

 그 가슴

하나

  

 등불이 된다.

 

 

아,

내가 모르는 그 사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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