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몸살
징헌 세상
뭔
웃을 일이 있어야
웃제
새벽 철다리 밑구녕에
장도 꼬막배
대던
늙은 사공
헛바지
끌어 올리며
궐련초
뻑뻑 빨아속 타는지
들어마신다.
꽃샘추위에 부풀던 가슴 여미던
철길 옆
담장 너머
목련
진틋재 넘는
성질난 경전선 열차 바라보며
피식
웃고,
금둔사
홍매화
무슨 일로 열 받았는지
홀딱 벗고
열두방천 달려
횡개다리 위에서 맥없이 땐스를 춘다.
달구지 끌고
오금재 넘어
벌교 장에 왔던 거시기 영감
워메 추운 거
씨부럴
돈 없는 놈이 서러운 것이제
크엉,
풋대죽같은 콧물 풀어
길바닥에
떼기 치곤
허연 김 모락거린 국밥집으로 들어가며
'내가 살탱께 한 잔하세'
유서방을 당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