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2월 28일 어머니 젖가슴
물러가던 겨울이
오는 봄 향해 사납게 눈 흘긴
날
아내는
염색하고 파마하러 미장원 간다며
부산 떠는데,
구순(九旬)
노모
옷 세탁하려고
예순 넘은 아들이
옷
갈아입으시라니
손빨래하련다고,
내일
손빨래하신다고 손사래 치시면서도
옷 벗으신다.
아홉 남매
키우느라
축 처진 젖가슴
예순 넘은 반백 아들
차건 손
닿으니
'애고 차가워라'
하시며
가슴 여미시는데,
어쩌다
아주
어쩌다가
볼품없이 빈약한 가슴에
들이민
불쌍한 내 손을
벌레인 듯
질겁하며 물리치던
아내
두 눈
번갯불
번쩍
이는 것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