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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자작詩

겨울 이별

 

 

 

 

 

겨울 이별

 

 

꽃은

피면

지고

 

세월 따라 움직이는 모든 것   

날마다

이별하며 사는데

 

오곡백과(五穀百果)는 가을에야 알차고

좋다

 

 

속이 찬다는 것은 

한숨과 눈물로 맛 들고

 여물며

 

나이 든 다는 것은 

말과 행실이 향기롭고

이웃을 사랑하며 배려할 줄 아는 것이다


 


 밤새

인정머리 없이 코 골던

길손

 

날 밝기 전

 넘고

 

 

내리는 마을에도

햇볕

나니

 

닫혔던 창문

활짝

열고

 

동면(冬眠)에서 잠 깨는

 

울음 들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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