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비
문득
쳐진
내 어깨에 손길 닿는다.
섣달
행여
비 내릴까만
내 가슴엔 종일 비 내렸다.
갈(渴)하면 헛것 보인다는데,
밤새
그리움
넘던 고개엔
철커덩
철커덩
긴 기적을 울리고
혼미한 뇌엔
또렷한 기억의 편린이파닥거린다.
수시로
허우적 거리는
착각
유리창 너머 먼 불빛에
옷 벗는
실루엣
숨
멈춘
오르가즘 뒤의 토해낸
눈물.
엄동(嚴
눈(雪)으로 내리지 못한
어둔
골목
겨울의 신음(呻
그 소리 따라 당신은 오고
당신
따라
겨울비 밤새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