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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자작詩

겨울나무처럼

 

 

 

 

겨울나무처럼

 

 

느지막한 날

 누구를 사랑할 수 있다면

 

나신(裸)의

겨울나무 보며

 

절대

비교하지 않는 사랑을

사랑하리라.

 

 

척박한 땅 탓하지 않고

허황된 꿈

털어내는

 

겨울나무처럼

소박한

 사랑하리라.

 

 

하,

사랑한다는 것.

 

 

마음으로야

사랑은 자기 희생이라는 톨스토이 말과 같은

이타적(利的) 사랑 못할까만

 

사랑도

삶이라

 

유일(唯一)한

사랑보다

자유로운 영혼으로 사랑하리라.

 

 

그러다

행여

 서먹해지거든

 

한설과

삭풍에 맞서는 겨울나무처럼

침묵하며

 

홀로

걷고

걸어

 

봄을 위해

때론

영혼마저도 버리는

 

나무가

스스로

옷 벗는 이유를 알게 하리라.

 

 

그런 날

다시 없겠지만,

 

느지막한

지금

누군가 사랑할 수 있다면

 

집착의 저항

불살라

 

아프고

아프게

사랑하리라.

 

 

여정의 끝

어디즈음인지 모르는

겨울나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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