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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자작詩

짝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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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사랑

 

 

빛바랜 입술
깨물며

 

동지섣달

설한(雪)

긴 밤

 

숨죽여

 아파하는 것은

 

누군가

애타게

그리워한다는 것이다.

 

 

밤새

비익조(比鳥) 홀로

 울고

 

 새벽

삼태성(三台星) 허우적대는

맑은

 

물 긷는 

처녀

달거리처럼

 

걸음걸음

내린

설중매(雪梅)

선홍빛은

 

고독한 중년

가슴

저민

 

누군가

 향기

갈망(渴望)한다는 것이다.

 

 

조석(朝夕)

간(間)

하늘도 수시로 변하는

 

삭막한

인간사(人)에서

 

홀로

애태우다

 

가난한

인연

소망하는 것은

 

동백꽃 통째로

적막 속에

지듯 

 

심연(深淵)에

감춘

 반백의 마지막 남은 눈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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