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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자작詩

당신은 누구시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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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누구시길래

 

 

지난밤

내내

알지도 못한 당신 찾아 나섰다가

 

낯선 곳에서

얼마나

상심했는지 모릅니다.

 

 

뵈지 않는 당신은 누구시길래

적막한 외로움

불러내

 

온밤

휘돌며

 청상(靑孀) 떨게 하시는지요.

 

 

동짓달

긴 밤

 

삭풍 같

알싸한

몸짓으로

 

뒤뜰

대나무

애간장 태우는 소리

 

당신도

때론

그런 알싸한 아픔에 눈물 흘리시나요.

 

 

틉틉한 막걸리에

취한

까만 밤

 

눈 처럼

 

찾아

 

새벽

 바람 처럼

무심히 떠나는

 

 당신은 누구시길래

동짓달

긴 밤

 

가난한

반백

몸살 앓게 하시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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