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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자작詩

동짓날 밤

 

 

 

동짓날 밤

 

 

그리하셨지요.

 

애태우시다

토해

 

붉은

묵시(默示).

 

시작도

끝도

없는

 

바람의

유희처럼

 

야누스 두 얼굴 같은

동짓날

밤,

 

홀로

뒤척이며

어둠

 지나시

 

모르는 듯

흘리신 선혈.

 

그리하셨지요.

 

목구멍

넘는

숨소리마저

 

죄 없을

하얀 눈 속에

붉게

번지는

 

동짓달

하루

밤.

 

실상(實相)은

뵈지

않고

 

온 밤

어딘가를 헤메인

 

땡그랑

풍경(風磬)놀랐을

당신,

 

춥진 않으신지요.

 

 

- 시작 노트 -

 

실상(實相) - 진실 자체의 모습, 존재하는 모든 것의 진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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